광주광시의사회, 5·18 의료활동 제2집 발간

입력 2018-03-29 09:31

광주광역시의사회(회장 홍경표)는 29일 1996년에 발간한 ‘5.18의료백서 의료활동집’에서 빈 공간으로 두었던 광주국군통합병원 이야기를 담은 5·18 의료활동 제2집(사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2집에서는 5·18 당시 발생한 수천명의 사상자들을 진료했던 의료인들의 활동을 사실적으로 접근하여 기록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1부 국군통합병원의 이야기는 5·18로 부상을 당한 군인들과, 군인들에 의해서 상무대나 군 시설로 끌려가 고문을 받고 국군통합병원에 이송된 광주시민들의 기록과 5.18당시 광주국군병원장이었던 광주시의사회 김연균 고문의 구술로 꾸며졌다.

이어 제2부 5·18 의료활동 구술 및 원고자료에는 전남대병원, 기독병원, 개원의, 군의관의 구술과 원고, 그리고 검시와 광주 시민들의 헌혈 부분 등을 추가했다.

광주국군통합병원의 기록은 김연균 국군통합병원장이 당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의 진료차트를 복사해 두었다가 별도로 정리한 것이다. 김 병원장은 이 기록을 보관해 오다 1997년 언론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으나, 전체 기록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이 기록집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 병원장의 두 차례에 걸친 구술은 광주국군통합병원의 첫 증언이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소문과 증언과 군의 기록 등으로 확인된 공수부대와 군인간의 교전, 군 내부의 상황 등 많은 의혹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사회는 5·18기념재단과 함께 5·18 당시 삶과 죽음의 현장에 있던 의료인들의 활동을 다시 살펴보고 알리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홍경표 광주시의사회장은 “5·18 당시 숭고한 희생자들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며 “하루 빨리 광주가 아픔을 딛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승화시켜 진정한 민주·평화·인권의 도시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