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옹호했다는 논란의 영상…김어준 블랙하우스 측 공식사과

입력 2018-03-29 06:40
사진=방송화면 캡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이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된 특정 시간대에 대한 사실 확인에 집중했을 뿐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피해자 A씨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본 프로그램이 MC 김어준씨와 정 전 의원이 특수한 관계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자칫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 오후 1~3시 사이 사진에 남은 정 전 의원의 행적이 민국파씨의 증언과 맞지 않았고, 정 전 의원의 해명과도 일치하지 않아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진기자로부터 2011년 12월23일 정 전 의원의 행적이 담긴 사진 780여 장 중 일부를 입수했으며 이 사진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위조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한 제작진은 “2011년 12월23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하루 동안 행적이 담긴 사진 780장 중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엔 정 전 의원이 홍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 뒤 명진스님과 식사를 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는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 전 의원과 피해 여성이 만난 시간은 해당 사진에 기록되지 않은 오후 6시43분이었다.

정 전 의원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 한 결과 2011년 12월23일 렉싱턴 호텔에서 결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발견 즉시 스스로 경찰에 자료를 제공했고 바로 프레시안 기자에 대한 고소도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계를 은퇴하고 자연인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