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사우디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입력 2018-03-28 20:02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뉴욕에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만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이 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발전량 20만㎿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1400㎿ 규모의 한국형 원자로 143기에 해당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세계 태양광 발전량은 30만㎿였다.
양해각서에는 태양광 발전 저장시스템을 제조 및 개발하고 사우디 국내 수요와 수출용 태양광 패널을 연구·개발하는 데 특화된 회사를 설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측은 태양광 발전 단지 건설뿐만 아니라 관련 기기와 설비까지 수직계열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20만㎿급 태양광 발전을 위한 태양광 패널과 축전지 제조 시설을 포함해 2000억 달러(약 214조4000억원) 정도가 투자될 것”이라며 “초기 단계로 7200㎿급 태양광 발전 사업에 50억 달러가 필요한데 1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회사는 새 일자리 10만 개와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경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운용하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SVF와 올해 3000㎿의 태양광 발전소를 사우디에 세우는 ‘태양 에너지계획 2030’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SVF는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조성한 970억 달러 규모의 기술 투자 펀드로 PIF가 최대 투자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