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도 ‘미투’…“7년전 교수에게 성폭행 당했다” 주장

입력 2018-03-28 16:1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회 각계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덕성여대에서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트위터 ‘덕성여대 미투’ 페이지에 따르면 20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양화과 교수로부터 7년 전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의 작성자는 당시 서양화과 A 교수가 “술을 마시자”며 불러내 갑자기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으며 이후에도 자신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A 교수가 “내가 연락한 것을 친구나 부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고 보복이 두려워 A 교수로부터 입은 피해를 신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덕성여대 미투' 트위터 캡쳐

이 글을 본 다른 학생도 덕성여대 커뮤니티에 같은 학과 소속 B교수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덕성여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미투 고발을 이제서야 접하고 여러 생각이 들어 글을 쓴다”며 “내가 고발할 사람은 지난번 성폭행 가해자로 고발된 A씨가 아니라 서양학과의 B씨”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B씨가 “아동 성폭력을 주제로 작업을 풀어보라고 하며 포르노로 소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라고 조언했다”면서 “‘여학생들은 남자친구를 사귀면 작업이 바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하며 재발 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강구와 해당 교수의 처벌을 요구했다.

'덕성여대 미투' 트위터 캡쳐

일련의 고발에 대해 덕성여대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