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낸 불에 숨진 10대…“여자친구와 다툰 뒤 홧김에”

입력 2018-03-28 15:14
게티이미지뱅크

28일 오전 1시 2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아파트 9층 거실에서 자신이 낸 불에 박모(19) 군이 숨졌다.

박군은 전날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귀가해 거실에 스스로 이불을 쌓아두고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을 낸 직후 박군은 여자친구에게 “내가 못할 줄 아느냐”는 메시지와 함께 불이 붙은 이불 사진 등을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시지를 확인한 여자친구가 119에 신고해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박군은 이미 연기에 질식돼 숨진 상태였다.

이불에 불을 붙이기 전 박군은 집안 가스 밸브도 스스로 자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방관이 빨리 도착하면서 폭발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불은 거실 등 내부 36㎡와 냉장고 등을 태워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35분 만에 진화됐다. 박군과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와 동생은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군의 여자친구 등 관계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