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2년 4개월 만에 검거

입력 2018-03-28 13:41

태국 파타야에서 20대 한국 청년이 잔혹하게 구타당해 사망한 사건 범인이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2015년 11월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소개된 바 있다.

경찰청은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중 컴퓨터 프로그래머 임모(당시 26세)씨를 구타·살해한 혐의로 김모(33)씨를 지난 14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김씨는 자신이 고용한 임씨에 대해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상습적인 폭행을 저질렀다. ‘고수일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갔던 임씨는 폭행이 지속되자 소셜미디어에 이를 폭로했다. 그러자 김씨는 격분해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다른 조직원 2명과 함께 임씨를 구타해 사망케 한 뒤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공범 2명은 검거됐지만 김씨는 베트남으로 도주해 도피생활을 해왔다.

경찰은 김씨가 베트남의 한 호텔 카지노에 자주 출입한다는 첩보를 토대로 지난해 7월 경찰청 공동조사팀을 현지로 파견했다. 현지 경찰과 함께 합동 검거 작전에 나섰으나 이를 눈치 챈 김씨가 은신처를 옮겨 검거에 실패했다. 이후 김씨가 베트남 부온마투엇 지역 내 한국식당 건물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추가로 입수해 호치민 공안부 및 현지 지역경찰과의 긴밀한 공조로 지난 14일 은신처를 급습·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신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베트남 공안부 측에 전달해 조속한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