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 타자마다 달랐다. 예리한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펼쳤다. 하지만 안타를 너무 많이 허용한 점이 과제로 남았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개막 전 점검을 마무리했다. 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피안타 3실점(2자책). 최대 시속 92마일(148㎞)까지 나오는 포심과 80마일대 후반의 커터, 70마일대 초반의 커브를 섞어 던지며 삼진은 3개를 낚았다. 총 투구수는 86개였다.
류현진은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이며 공격적으로 던졌다. 1회초는 뜬공 3개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회초부터 안타를 비교적 많이 허용했다. 9개 모두 단타였다 하더라도 위기 상황이 많았다. 빗맞아 느린 타구가 내야를 빠져 나가면 선행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기도 쉬웠다.
3회초에는 잭 코자트와 마이크 트라웃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이어 알버트 푸홀스를 상대로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펼치다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제4구째 커브에 푸홀스의 방망이가 나왔지만 체크스윙 판정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4회에도 주자를 2명 내보냈지만 중견수 작 피더슨의 다이빙 캐치로 위기를 탈출했다.
5회초에는 놀란 폰타나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푸홀스에게 방망이 끝에 걸린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은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