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강풍 타고 해안가로 번져… 1600명 인간띠 진압 작전

입력 2018-03-28 11:34
28일 오전 6시 30분 경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 산15번지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진화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산불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산림청 제공

28일 오전 6시14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원도와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림청 헬기 10대와 소방헬기 2대, 임차헬기 1대, 군 헬기 8대 등 총 21대의 헬기와 진화차 36대, 산불진화대, 공무원, 경찰, 소방, 군병력 등 1630여명이 동원돼 띠를 이루며 불을 끄고 있지만 초속 10m의 강풍으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발화점인 탑동리에서 마을이 있는 죽왕면 가진리와 공현진리 등 해안가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강원도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이날 오전 7시55분 산불 발생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가진리 240가구 445명의 주민이 공현진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28일 오전 6시14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공현진리까지 번졌으며, 마을이 있는 죽왕면 가진리 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경찰은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도로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가진리 일대 7번 국도 ‘간성∼공현진’ 구간 등을 통제하고 있다.

고성군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는 현재 강풍 주의보와 건조 경보가 발령 돼 있다. 오전 7시 기준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미시령 26.14m, 간성 18.74m, 속초 17.2m 등이다.


28일 오전 6시14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은 산불을 피해 도망가는 가축들. 뉴시스

고성 산불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자 정부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산불 조기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