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오찬 화기애애… 中 관영통신 전한 대화 내용

입력 2018-03-28 11:03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악수하는 사진을 28일 보도했다. 장소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이며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한 오찬 대화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우호적인 발언을 주고받았다.

오찬은 베이징 국빈관 댜오위타이 양위안자이에서 이뤄졌다. 다만 신화통신은 날짜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찬 이후에는 예술 공연 관람이 이어졌고, 회담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은 오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이번 방문을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재선출을 축하한 뒤 “한반도 상황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시 주석에게 감정적으로, 도덕적으로 이 상황을 직접 알릴 때가 온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오찬 내내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뒤 친중(親中) 성향인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했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대북제재에 동참해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지난 6년간 냉기류가 흘렀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식사를 나누며 그동안의 냉랭했던 분위기를 허물었다. 시 주석은 “이전 세대에서 쌓인 중국과 북한의 우정은 양측 모두에 귀한 가치가 있다”며 “공통 이상과 신념 뿐 아니라 심오한 혁명적 우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 간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고위급 인사의 지속적 교류 ▲유효성이 보증된 전략적 소통 가치 활용 ▲평화롭고 적극적인 발전 ▲민의 기반의 우호관계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에 대한 시 주석의 관점에 크게 고무되고 영감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는 부인 리설주, 최룡해·박광호·이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