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한 오찬 대화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우호적인 발언을 주고받았다.
오찬은 베이징 국빈관 댜오위타이 양위안자이에서 이뤄졌다. 다만 신화통신은 날짜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찬 이후에는 예술 공연 관람이 이어졌고, 회담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은 오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이번 방문을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재선출을 축하한 뒤 “한반도 상황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시 주석에게 감정적으로, 도덕적으로 이 상황을 직접 알릴 때가 온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오찬 내내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뒤 친중(親中) 성향인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했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대북제재에 동참해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지난 6년간 냉기류가 흘렀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식사를 나누며 그동안의 냉랭했던 분위기를 허물었다. 시 주석은 “이전 세대에서 쌓인 중국과 북한의 우정은 양측 모두에 귀한 가치가 있다”며 “공통 이상과 신념 뿐 아니라 심오한 혁명적 우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 간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고위급 인사의 지속적 교류 ▲유효성이 보증된 전략적 소통 가치 활용 ▲평화롭고 적극적인 발전 ▲민의 기반의 우호관계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에 대한 시 주석의 관점에 크게 고무되고 영감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는 부인 리설주, 최룡해·박광호·이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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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