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되는 이윤택 “피해자가 거짓말 하지는 않았을 것” 혐의 인정

입력 2018-03-28 09:44
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재소환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28일 검찰에 송치된다.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청수사대는 28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재 이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같은 날 오전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9년부터 17명의 여자 단원을 대상으로 62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사건(8명 24건)에 대해서는 상습죄가 적용된 상황이다. 나머지 9명에 대한 38건은 법적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지만 최근 발부한 구속영장에 내용을 적시했다.

한편 이씨에 대한 추가적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는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에는 4명의 피해자가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사법당국은 “향후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이후 검찰에서 직접 처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경찰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연기 지도상 행위’라며 혐의 일부분을 부인하면서도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일부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피해자가 거짓말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