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찰을 사랑합니다” 고개 숙인 장제원 의원

입력 2018-03-28 06:29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한 거친 논평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장제원 죽이기’라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닷새 만이다.

장 대변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22일자 ‘검찰은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는 제하의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며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특히,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밤낮 없이 뛰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모든 후보자들께 죄송한 마음 전한다”고 부연했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고 강조한 장 대변인은 “나는 경찰을 사랑한다. 나의 의정생활 중 4년을 행정안전위원으로 경찰과 함께 해 왔고 경찰의 인권과 권익향상,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또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차게 해나갈 것”이라며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장 대변인은 지난 22일 같은 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편파·기획·공작수사라고 주장하며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논평을 내놨다.

이후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황운하 울산경찰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노를 표출하며 요목조목 따졌다. 그러자 장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제원 죽이기’라고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었다.


장 대변인은 논평을 낸 다음날인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말까지 헌법개정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의 경찰로는 힘들 것 같다”며 “권력에 아부하고 굴종하는 정치경찰과 성과주의에 빠져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출세 지향적 경찰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