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일본해 표기 지도 구설… 과거 국민의당 지적 방송 재조명

입력 2018-03-28 01:00
사진=JTBC 뉴스룸

종합편성채널 JTBC가 미세먼지 관련 소식을 전하던 중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가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JTBC 뉴스룸은 27일 오후 ‘팩트체크’ 코너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중국이 끼치는 영향과 미흡한 정부 대책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안나경 아나운서가 “지난 일주일 동안 대기 흐름을 보여주는 화면”이라며 “중국에서 한반도로 미세먼지가 넘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때 배경으로 미국 비영리 기후연구기구인 ‘버클리 어스’의 미세먼지 지도가 사용됐다.

버클리 어스 홈페이지에서 이 지도를 검색해 한국어로 번역하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나온다. JTBC 측은 뒤이어 진행된 ‘1분 뉴스’에서 “일본해로 자동 표기된 화면이 나갔다. 앞으로 제작 과정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문제가 된 화면을 삭제하고 동해가 적힌 지도로 영상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JTBC의 과거 방송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재조명됐다. JTBC는 2016년 6월 2일 ‘비하인드 뉴스’ 코너에서 일본해가 표시된 지도를 사용한 국민의당 강연을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초대해 ‘21세기 한반도 주변 국제정치와 평화·통일 외교’란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윤 전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Sea of Japan(일본해)’이 쓰인 지도를 사용했다. 강연이 끝난 후 당시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실무자의 사려 깊지 못한 잘못이었다”며 사과했다고 한다. JTBC는 “실수라고 했지만 좀 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팩트체크 코너에서 이런 실수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