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27일 베이징역을 떠났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인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이날 오후 4시쯤(한국시간) 베이징역을 출발해 동쪽으로 향했다”며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과 중국 뿐 아니라 청와대 역시 방중한 인사가 누구인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 내내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이례적 상황, 이 특별열차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이용했던 열차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 도착 당일인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머물렀던 댜오위타이 18호실에 묵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직접 방중보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특별열차는 베이징역을 출발한 뒤 선양을 거쳐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8일간 중국을 방문한 뒤 귀환한 루트와 동일한 노선이다. 정부는 특별열차가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있는 항일유적지를 둘러볼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는 27일 오전 댜오위타이를 빠져나가 중국의 대표적 창업거리인 중관촌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관촌에 들러 중국의 선진 산업현장을 방문한 것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루트와 같다는 분석이다. 댜오위타이 모든 출입구에는 공안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