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8개 자치단체 주민들이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을 만들어 공식 출범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이고 대형화시켜 태양광사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갈등을 없애고 공동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전남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연합 이사장 정진화)은 지난 23일 무안군 현경면 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진화 연합이사장을 비롯해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 정철 SK건설 전무, 현상권 한국전력공사 전무이사를 비롯 영광, 해남, 무안, 진도, 고흥, 강진, 신안 ,영암 등 8개 군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한 조합은 앞으로 소금기 성분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간척지나 염전 등을 중심으로 주변 주민들이 대기업 등의 자본을 유치해 대형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은 조합이 대기업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조합이 법인 지분 20%를 갖고 최장 25년 동안 주민들의 꾸준한 소득을 보장한다.
발전소 건립 후에는 제초작업과 태양광 패널 청소 등 발전소 유지 관리에 필요한 업무를 통해 주민 일자리도 제공한다. 또 사업 부지를 주민들에게 무상 제공함으로써 함초 재배 영농조합과 같은 2차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미 SK건설과 손잡고 330만㎡부지 규모의 신안 염전지를 확보하고 사업비 1조500억원을 들여 500㎿ 규모의 태양광 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8개 군 지역 염해지를 중심으로 부지를 확보하고 대단위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진화 연합이사장은 “고령화와 쌀값 하락 등으로 농사짓기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협동조합과 대기업 참여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염해지 주변 주민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올 상반기 도내 곳곳에서 가시적인 사업 부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과 현상권 한국전력 전무, 정철 SK건설 전무는 “이번에 출범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이 고령화와 쌀값 하락 등으로 고통당하는 농어촌에 신재생에너지라는 미래 산업을 통해 활력을 되찾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송영길·김두관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도 축하영상을 통해 “출범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이 주민참여형인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며 “조합들이 계획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해 농어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