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3·사진) 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이웃 나라들과 평화롭게 지낸다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받고 싶어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은 주한미군 감축이나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미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비핵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미국이 북한에 양보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1994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적이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오랫동안 원하는 것은 북한이 이웃 나라들과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연례적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카터 전 대통령은 예상했다.
그는 북미가 비핵화에 합의하고 IAEA가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면, 미국이 미군 감축이나 군사훈련중단을 양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전 유엔대사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한 것은 ‘최악의 실수이자 재앙’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볼턴은 북한과의 전쟁을 주창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지하고, 이라크 전쟁을 찬성했던 호전적인 인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한다면 첫 번째가 볼턴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 본 히펠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조지워싱턴대학이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개발의 검증가능한 동결에 합의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성공”이라고 말했다.
핵물리학자인 히펠 교수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과 관련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최소한 핵분열 물질 생산을 검증가능하도록 동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비핵확산 현황을 소개하면서 북한은 2015년 현재 30㎏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