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붉은 완장질’ 다시 시작됐다

입력 2018-03-27 14:23

최근 중국에서 아파트 경비원과 대형건물 주차요원 등이 붉은 완장을 차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SNS 채널 ‘웨이보’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완장 찬 사람들’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우리 아파트 보안요원들도 완장을 차기 시작했다” “주차장 요원도 완장을 차고 있어 놀랐다”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공산당 건국 초기때부터 완장문화가 자리잡았다. 권력자들이 경찰·군인 등에게 완장을 채워 쉽게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문화대혁명 시기에 완장문화는 중국에 큰 상처를 남겼다. ‘홍위병’으로 대표되는 마오쩌둥의 지지자들이 붉은 완장을 차고 반대파를 대거 숙청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완장문화는 점차 완화되는 추세였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이뤘고 장쩌민·후진타오 시기에 경제발전과 함께 시민의식이 성장한 점도 한 몫을 했다.


중국이 다시 완장문화를 시작한 데에는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 공고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웨이보의 한 네티즌은 “역대 황제들은 모두 완장을 좋아했다더라”고 비꼬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시 황제’로서 절대권력을 굳힌 최근의 정치상황과 완장문화 확산이 무관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다른 네티즌은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며 “권위주의로 대표되는 완장문화의 확산은 중국에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