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체험’ 하고 싶다던 문 대통령…소원 이뤘다

입력 2018-03-27 14:14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6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배려로 ‘신기루성’(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리조트) 근처 사막을 체험했다.

애초 사막체험은 예정에 없었으나 모하메드 왕세제가 25일 확대정상회담 당시 사막을 가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을 듣고 26일 밤 헬기 두 대와 차량 수십여 대, 신기루성 등을 내줘 이뤄졌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확대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사막 체험 의사에 대해 “UAE를 이해하는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기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 완료 기념식 종료 후 신기루성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이 “모래가 아주 뜨겁지만 아랍인은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기도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신발과 양발을 벗고 뜨거운 모래 위를 5분가량 걸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은 모래언덕 위에 설치된 차양으로 이동해 매사냥과 사냥개 사냥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매사냥을 구경한 뒤 팔 위에 매를 앉히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사막체험에 음식도 보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UAE 에너지 장관은 새끼양요리를 보여주며 “아랍에서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동물을 훼손하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손님에게 내놓는다. 그것은 우리가 손님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UAE측은 정상간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행사에 대한 우리의 이례적인 요청과 도착 당일 자이드 대통령 영묘 방문, 전몰장병 추념비 헌화 등 우리 쪽 제시 일정을 보고 이번 방문에서 과거와는 달리 UAE에 더욱 더 다가가려는 문 대통령의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