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먹으면 살찐다’는 오해, 비만·당뇨병 예방에 효과적”

입력 2018-03-27 12:20

쌀밥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탄수화물 섭취로 비만을 야기한다는 속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쌀밥은 또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과 분당재생병원 공동 연구진은 쌀밥과 빵을 비교한 결과 쌀밥이 비만 예방과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0명과 당뇨 전단계인 28명 등 2그룹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쌀밥을 섭취하는 기간 동안 측정한 값과 빵을 섭취하는 기간을 비교했다. 쌀밥과 빵은 동일한 칼로리를 맞췄으며 반찬 등 부식은 똑같이 제공했다.

실험 결과 건강한 성인의 경우 쌀밥을 먹는 경우가 빵을 먹는 경우보다 식후 혈당치 감소가 적었다. 혈당치가 떨어지면 공복을 느껴 그만큼 음식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 또 쌀밥은 인슐린 분비도 빵에 비해 안정적이었다. 인슐린 분비가 비정상적일 경우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공복 시 혈당치가 140㎎/㎗ 이상인 당뇨전단계 그룹의 경우 쌀밥 섭취 시 다이어트 효과가 두드러졌다. 쌀밥을 먹는 4주간의 기간 동안 평균 800g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허리 둘레도 평균 0.4㎝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빵을 섭취했을 때는 체중이 평균 500g 줄기는 했지만 허리둘레가 평균 1.9㎝ 더 늘었다.

이규성 농진청 차장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당뇨병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쌀밥과 균형적인 식단으로 건강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