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소 돈에 대해 가졌던 집착을 보여주는 과거 일화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22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됐다.
22일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그간 행적을 정신분석학, 심리학, 사회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는 이 전 대통령이 과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때 종로지구당 조직부장으로 활동했던 주종탁씨가 출연했다.
주씨는 “이 전 대통령은 재승박덕하고 결국 소탐대실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1993년 전국이 수해 피해를 복구하느라 정신없을 때 이 전 대통령이 ‘수해의연금을 얼마 내면 되겠냐’고 내게 물어 ‘다른 분들보다 여유가 있으시니까 더 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답했더니 ‘그 얘기가 어디서 나왔냐. 공문 가져와봐’라며 얼굴이 벌게져서 펄쩍 뛰었다. 심지어 내게 죽비를 던져 잘못하면 실명할 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뒤로 돈 얘기할 때는 굉장히 조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는 “MB에게 돈은 하나의 애착 대상”이라며 MB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 내용을 빌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입장을 배려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마음에 엄청나게 큰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돈이든, 명예든 아무리 채워 넣으려고 해도 구멍이 메워지지 않아 계속 새어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행자 김어준은 “듣고 보니 엄청 슬픈 이야기다. 그런데 마음 속 구멍이 크다고 모두가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