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은 가운데 26일 미세먼지 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는 ‘일회성인 미세먼지 마스크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1회만 착용해야 하는 미세먼지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싼 편이라 일반적인 서민가정에선 너무 부담스럽다”며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독감이 유행하든 미세먼지가 많든 손 잘 닦으란 말과 물 마시고 마스크 착용하라는 말만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하다”며 “제발 좀 편하게 숨 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KF80 기준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은 개당 2500원 내외로 알려졌다. 한 달분 가격은 약 7만원 정도다.
이밖에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100여 개가 넘는 미세먼지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미세먼지 근본 대책을 촉구하거나 휴교령을 내려달라는 요청이다.
한편 환경부가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내린 26일 서울 도심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시민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SNS에는 집과 사무실 등 주변의 심각한 미세먼지 상황을 알리는 사진을 게시한 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종일 미세먼지, 마스크 등이 올랐다.
환경공단은 27일에도 수도권·강원영서·세종·충북·광주·부산은 미세먼지가 ‘나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밖의 ‘보통’이 예상되는 그 밖의 권역도 오전과 밤에는 농도가 ‘높음’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