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달라진다

입력 2018-03-27 11:16 수정 2018-03-27 13:55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궁내를 거닐고 있다. 윤성호 기자

27일부터 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된다. 앞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는 27일부터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일평균 공기 1㎥당 5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35㎍으로, 연평균 기준은 25㎍/㎥에서 15㎍/㎥으로 강화한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강화되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일평균 25㎍/㎥·연평균 10㎍/㎥)보다는 느슨하지만 미국, 일본 기준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할 때 쓰이는 ‘보통’ ‘나쁨’ ‘매우 나쁨’ 구간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16~50㎍일 때 ‘보통’이었지만 이제는 16~35㎍/㎥으로 상한선이 낮아졌다. ‘나쁨’은 기존 51~100㎍/㎥에서 36~75㎍/㎥으로, ‘매우 나쁨’은 101㎍/㎥ 이상에서 76㎍/㎥ 이상으로 조정된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 실시간 정보시스템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25일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99㎍/㎥다. 기존에는 ‘나쁨’ 수준에 해당하지만 새로운 환경기준을 적용하면 ‘매우 나쁨’으로 바뀐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측정치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나쁨’ 일수는 12일에서 57일로 45일 늘어난다. ‘매우 나쁨’ 일수도 2일가량 증가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