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이트 폭력 피해자 “주위에 살려달라고 했지만 무시당해”

입력 2018-03-27 11:13 수정 2018-03-27 14:27

지난 22일 발생한 부산 데이트 폭력 피해자 A씨가 피해 당시 아파트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피해자 A씨는 “집에서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한뒤 가해자의 집에 끌려 갔다”며 “가해자가 나를 아파트 입구에 밀어넣는 과정에서 나는 아파트경비원에게 살려달라고 했으나 눈을 마주치면 서도 모르는 척 했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피해자 A씨의 옷을 찢고 주먹과 발로 구타한 후 A씨를 기절시켰다. 피해자 A씨는 “기절 후에 제 머리채를 잡고 2층까지 끌고 갔다”며 “CCTV영상은 당시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해자의 폭력은 끔찍했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주먹으로 니 이빨을 다 부숴버리겠다”며 “하얀 옷으로 갈아 입어라.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릴것 같다”고 말한뒤 A씨를 구타했다.

이후 A씨는 다행히 아파트 주민의 신고로 구출될 수 있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1층부터 18층까지 아파트 전층을 조사해 피해자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피해자 A씨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가해자가 “진짜 감금이 뭔지 진짜 협박이 뭔지 보여준다고 말한 뒤 이상한 옷을 입히려 했다”며 당시의 공포감을 전했다.


가해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에도 피해자에게 “조서를 쓸 때 나한테 잘 말해 줘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이고 자기도 죽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숨기는 분들이 많더라”며 “제가 용기를 내면 데이트 폭력 특례법도 되고 가해자 처벌도 더 강화되지 않을까 싶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피해자의 인터뷰 동영상이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