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당대회 참석자 기념품으로 화이트보드를 나눠줘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은 현재 사학 스캔들과 재무성 문서 조작 논란에 휩싸여 있다.
26일 일본 언론인 J-CAST는 “25일에 열린 당대회에서 배포된 선물(화이트보드)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선물에 적힌) ‘썼다 지울 수 있다!’는 표현과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이 맞물려 자민당을 비꼬는 목소리가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보드에는 아베 총리 모습과 함께 ‘썼다 지울 수 있다!’는 표현이 적혀 있다. J-CAST는 “이날 당대회 사회자가 ‘몇번이고 고칠 수 있으니 꼭 활용해주세요’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이 표현이 ‘마음껏 문서를 조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오사카 사학재단인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매각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스캔들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재무성이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문서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SNS에서는 기념품이 사학스캔들 문서조작 파문을 소개하는 것 같다는 조소섞인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화이트보드와 관련해 트위터 등 SNS에서는 “처음으로 아베 총리의 센스를 칭찬하고 싶어졌다” “재무성 문서처럼 얼마든지 쓰고 지울 수 있다는 거냐” “자학 센스가 뛰어나다”는 등 비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