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썼다 지웠다’…문서조작 스캔들 중 화이트보드 선물한 日 자민당

입력 2018-03-27 11:11
사진 = 24h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당대회 참석자 기념품으로 화이트보드를 나눠줘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은 현재 사학 스캔들과 재무성 문서 조작 논란에 휩싸여 있다.

26일 일본 언론인 J-CAST는 “25일에 열린 당대회에서 배포된 선물(화이트보드)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선물에 적힌) ‘썼다 지울 수 있다!’는 표현과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이 맞물려 자민당을 비꼬는 목소리가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를 조소하는 SNS 게시물. 사진 = 트위터 캡처

화이트보드에는 아베 총리 모습과 함께 ‘썼다 지울 수 있다!’는 표현이 적혀 있다. J-CAST는 “이날 당대회 사회자가 ‘몇번이고 고칠 수 있으니 꼭 활용해주세요’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이 표현이 ‘마음껏 문서를 조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오사카 사학재단인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매각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스캔들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재무성이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문서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SNS에서는 기념품이 사학스캔들 문서조작 파문을 소개하는 것 같다는 조소섞인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화이트보드와 관련해 트위터 등 SNS에서는 “처음으로 아베 총리의 센스를 칭찬하고 싶어졌다” “재무성 문서처럼 얼마든지 쓰고 지울 수 있다는 거냐” “자학 센스가 뛰어나다”는 등 비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