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선불출마’ 요구에 “어불성설…文정부 1년도 안 됐다”

입력 2018-03-27 10:48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을 향한 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에 “어불성설”이라는 답변으로 대응했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서 가진 서울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당내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이 주장한 ‘박원순 대선 불출마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우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대세론’에 포문을 겨눈 바 있다. 그는 “박 시장이 지방선거에 나서면 그의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심 없이 시장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대선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정부를 잘 성공시켜 차기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시민들 생각도 똑같을 것”이라며 “나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당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우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잇따라 촉구한 결선투표 수용에 대한 대답이다. 박 시장은 “당 입장에서는 서울시 승리뿐 아니라 전국적 승리를 위해서 무엇이 바람직한가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겠느냐”며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함께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우 의원과 박 의원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두 의원을 각각 ‘날카로운 저격수’ ‘조용한 카리스마’라고 평가한 후 “두 분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상했다.

한편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 시장은 현재 캠프를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정 활동에 집중하며 4월 중순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