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세먼지 대책, 휴교령 검토…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는 어불 성설”

입력 2018-03-27 10:06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공공책임보육을 골자로 하는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 대책으로 초등학교 휴교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췄다.

박 시장은 26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세먼지는 큰 재난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라며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나빠지면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를 휴교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선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세워 놓았다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은 들지만 이 같은 일이라도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눈보라 등 우리가 보기에는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휴교를 많이 한다. 재난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 다르다”고 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실외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해야 한다. 또 경보 단계에서는 시·도교육감이 임시휴업을 권고할 수 있다. 실제 휴교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한다.

박 시장은 또 시장 도전에 앞서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하라는 당내 일부 주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됐는데 대선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대통령을 존중한다면 차기 대선을 논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당원과 시민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