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항소심 패배로 징역 확정…‘왕의 귀환’ 좌절되나

입력 2018-03-27 09:57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24일 브라질의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룰라는 이날 고등법원이 자신의 부패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을 재확인했음에도 불구, 오는 10월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01.25 사진 = 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패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에 재임했다.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해 당시 브라질 물가와 경제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09년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시에 있는 제4 지역연방법원은 26일(현지시간) 열린 항소심에서 판사 3명 전원 찬성으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룰라 측 변호인단은 불구속 조사를 요청했고, 고등법원은 이를 거부했으나 대법원에서는 불구속 조사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대법원은 다음 심리 예정일인 4월 4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지 못하게 했다.

현재 룰라 전 대통령은 남부 지역 주요 도시를 찾아가 정치유세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이 유세는 올 28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 끝난다. 부패혐의로 12년 1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이번 항소심 패배로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