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실일 경우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 간에 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란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움직임은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실제 베이징에 누가 가 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이용했던 특별열차가 움직이는 상황은 정부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의 방한이 일주일 연기된 것과 관련해 “김정은 방중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에 사용했던 녹색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에 정차한 사진과 영상은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북한 지도자들이 과거 베이징 방문 때 머물렀던 숙소에는 보안요원이 대규모로 배치된 사실도 파악됐다.
‘특별열차’는 북한 최고위층이 이용한다. 이 열차가 움직였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중국에 갔거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을 대신해 타고 갔을 수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고 확정적인 표현을 사용해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이 사망한 2011년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됐다. 이후 공식적으로는 북한 영내를 벗어나지 않았다. 방중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최고 권력자 신분으로 첫 해외 방문에 나선 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먼저 만나는 것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