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간판스타 모태범, 얼음판 떠나 사이클 선수로 시작

입력 2018-03-27 09:31 수정 2018-03-27 09:32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스피드 스케이팅) 모태범이 정든 얼음판을 떠나 ‘사이클 선수’(경륜)로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26일 태릉 스케이트장에서 모태범 선수의 현역 은퇴식이 열렸다. 모태범은 은퇴식에서 마지막 활주를 마치고 정든 얼음판을 떠났다.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모태범은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며 “사실 은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고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일주일 정도 생각을 하다가 이제는 스케이트 말고 다른 거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사이클 선수가 되기 위해 인생 2막을 시작한다. 경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1년의 합숙생활을 마치고 학교 졸업을 해야만 경륜선수의 자격이 주어진다. 모태범은 이를 위해 합숙생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뜻이다. 모태범은 “뭔가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미 저는 준비가 됐다”며 “우리나라에 경륜 종목이 있는데 아직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보통 스케이팅 선수들은 유년시절부터 사이클 훈련을 많이 받는 편이다. 스케이트 종목과 사이클은 ‘허벅지’ ‘다리’ 등 사용하는 근육이 똑같기 때문이다. 모태범은 “사이클은 사실 저에게 이미 친숙한 편이기도 하고 평소에 재밌다고 생각했었다”며 “팬분들께 다음에는 꼭 경륜선수 모태범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모태범 선수의 벤쿠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영상이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