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빌려쓰는 척하다 도주… 청소년만 노린 이유는?

입력 2018-03-27 08:30
게티이미지뱅크

PC방에서 청소년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훔쳐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등지의 PC방에서 휴대전화 20대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2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배터리가 없다”며 휴대전화를 빌린 뒤 사용하는 척하다 전화기를 빌려준 이들이 게임에 집중하는 사이 휴대전화를 들고 도주했다. 여러 PC방을 돌아다니며 같은 수법으로 범행했다. 청소년이 PC방을 주로 출입하는 낮 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다. 아이들이 비교적 쉽게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점을 악용했다.

훔친 휴대전화는 인터넷을 통해 장물업자에게 1대당 약 3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게 번 돈은 유흥비와 생활비로 모두 써버렸다. 경찰은 장물업자를 쫓고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질러 수감됐던 적이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은평구 관내에서 발생한 절도 범행을 수사하다 수도권 각 경찰서에 같은 유형의 범죄가 신고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