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 “적정 노후 생활비 월 251만5000원”

입력 2018-03-27 07:59

부부가 노후에 생활하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할까. 서울시민은 월 평균 251만5000원이 적정한 노후 생활비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서울지역 101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적정 노후 생활비를 부부 기준 평균 251만5000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200만∼300만원 미만’이 46.6%로 가장 많았고 ‘300만∼400만원 미만’이 27.4%, ‘100만∼200만원 미만’이 16.2% 순이었다.

연령대별 노후 생활비 적정액을 묻는 질문에는 연령이 낮을수록 노후 생활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30대 이하 267만7000원, 40대 259만1000원, 50대 245만3000원, 60대 230만4000원이었다.

노후 생활을 위한 금전적 준비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때문이었다. 금전적 준비 상태에 대해 ‘보통’이라거나 ‘못하고 있음’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43.1%는 이유에 대해 ‘주택구입 및 주택상환 때문’을 꼽았다. 그 다음은 ‘자녀 교육비 및 양육비 지출이 많아서’로 21.8%였다.

노후를 준비하는 방식은 주로 연금이었다. 준비 방식에 대한 질문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 49.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개인연금 및 연금보험’과 같은 사적연금(25.0%)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수입·역모기지론’(10.8%), ‘예·적금 등 은행상품’(10.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퇴직금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노후 준비를 위한 대책으로는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 지원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4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인 의료 복지 서비스 확대’(20.6%), ‘치매국가책임제도 확대’(17.8%), ‘기초 노령 연금제도 수급액 및 대상 확대’(11.9%)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가계부채 보유 가구는 전 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에 가계부채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조사 대상 가구의 65.7%로 전 분기(2017년 4분기)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부채를 상환하고 있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 대비 상환비율은 21.0%였고, 상환금의 주된 사용용도는 ‘주택관련 자금’이 52.9%로 절반을 차지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