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호텔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의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항공·호텔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4월로 예정된 칼호텔네트워크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난 지 3년4개월 만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은 뒤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에 “책임을 지겠다”며 2015년 1월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법적 걸림돌이 제거되자 경영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전원합의체를 열어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대 쟁점인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086편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폭언·폭행을 했다. 또 이륙을 위해 공항 지상로로 이동 중이던 비행기를 다시 탑승구로 되돌리게 한 뒤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