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에 미국까지…러 스파이 테러에 서방 본격 대응

입력 2018-03-26 22:25 수정 2018-03-26 23:14
지난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가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4일 영국 솔즈버리에서 일어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에 범 서방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엑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 정보기관원 60명을 추방하고 시애틀에 있는 러 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추방되는 인원은 워싱턴 DC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48명, 유엔에서 일하는 12명이다.

이날 독일 쥐트도이체자이퉁에 따르면 독일 정부 역시 정보기관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러 외교관 4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프랑스 역시 조만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소속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정부도 러시아 대사들을 불러 항의했다.

유럽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영국의 EU 탈퇴 협상 등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협조를 기대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러시아와 가까운 사이였던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은 실제 외교적인 조치를 취하는 걸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