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51)와 전도연(45)이 영화 ‘생일’(가제·감독 이종언)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다.
26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생일’은 설경구와 전도연으로 주연 캐스팅을 확정 짓고 오는 4월 크랭크인한다. 두 배우가 작품을 함께하는 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이후 17년 만이다.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생일’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아빠 엄마 동생,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다. 극 중 설경구와 전도연은 서로 다른 상처와 슬픔을 지닌 부부로 등장한다.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가족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품고 살아가는 정일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도 마트에서 일하며 묵묵히 생계를 꾸려가는 순남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이종언 감독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 다 표현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아프기에 들여다보기 어려워 우리가 놓치고 있었을지 모를,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잊어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창동 감독 작품 ‘밀양’ ‘시’의 연출부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을 연출했다. ‘생일’은 그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