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낀 것처럼 미세먼지로 공기가 뿌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황사는 반려동물의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의 무거운 입자들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동물들은 몸집이 작고 낮은 곳에서 냄새를 맡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은 털 등에 묻어있는 미세먼지를 핥기 때문에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세먼지로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반려동물이 밖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은 좋지 않다. 미세먼지에는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 몸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기관지나 폐, 피부 등에 흡착해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결막염, 각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눈은 신체 중 노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은 20분 안팎의 짧은 산책이 바람직하다”면서 “계속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집과 가까운 장소에서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노령동물과 소형동물, 호흡기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 등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산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등으로 산책을 시키기 어렵다면 다양한 실내놀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후각 능력이 뛰어난 반려견의 특성을 활용한 실내놀이가 좋다”며 “이불이나 양말 등으로 간식이나 장난감을 숨긴 뒤 찾도록 하는 식의 놀이는 반려견들을 놀이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