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 기싸움 서막… ‘시장 출마’ 놓고 신경전

입력 2018-03-26 16:11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 뉴시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나란히 전면에 서는 ‘동시 출격’ 첫날부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두고 각을 세웠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실세 두 명의 기싸움 ‘예고편’을 연출했다.

유 공동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안 위원장께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빨리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시라 얘기했다”면서 “그걸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안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유승민 차출설’에 대해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26일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요구하며 ‘깜짝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미래당의 젊고 매력적인 인재들의 도전에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 대표, 최고위원, 국회의원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도전이자 낡고 병든 서울의 혁신적 변화를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바른미래당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진정한 대안이 되기 위해 바른미래당을 탄생시켰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한 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 유 공동대표의 얼굴만 얌전히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안 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촉구했는데 별말씀 없어 ‘내가 먼저 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