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배우 겸 방송인 킴 카다시안이 과하게 보정한 사진을 SNS에 게시해 망신을 당했다. 완벽한 몸매로 유명한 카다시안은 노출이 지나친 사진을 종종 공개해 구설에 시달려 왔다.
카다시안은 파파라치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을 25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배꼽이 드러나는 회색 민소매 티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몸에 붙는 의상이었지만 군살은 전혀 없었다. 그는 사진을 촬영한 매체명 ‘백그리드(BACKGRID)’를 게시물에 적어 출처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여러 연예 매체와 네티즌이 나서서 사진 속 보정 흔적을 찾아냈다. 백그리드가 공개한 원본이 기준이 됐다. 네티즌은 카다시안이 오른쪽 팔과 왼쪽 허리 부근을 더욱 얇아 보이게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한 매체는 지나친 보정 때문에 사진 속 도로와 자동차가 찌그러져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몸매를 다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진의 한쪽 면을 자른 뒤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로 보인다. 하지만 카다시안이 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만은 분명해졌다.
일부는 카다시안이 사진에 적은 문구를 지적했다. 카다시안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총기 규제 촉구 시위의 슬로건인 ‘March for our lives(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를 태그했다. 이 시위는 지난달 14일 플로리다주 파클랜드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로 시작됐다.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분노한 시민들은 생존한 학생들과 함께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거리로 나섰다. 24일에는 뉴욕에서 15만명, 워싱턴DC에서 80만명이 참가하는 등 전국 800여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한 외신은 이런 사안에 지지 의사를 표현하면서 몸매 보정 사진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카다시안은 자신의 가족을 집중 조명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유명 인사가 된 뒤 계속해서 보정 논란에 휩싸였다. 풍만한 몸매로 화제가 됐던 터라 비난은 유독 거셌다. 2009년에는 카다시안의 적나라한 보정 전·후 사진이 한 매체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누구나 보정을 한다”며 “셀룰라이트가 있지만 내 몸에 만족한다. 이 사진은 완벽한 몸매여야만 잡지 표지를 장식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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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