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스마트폰 통화기록과 문자 내역을 무단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50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고 있는 상태다.
2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인 ARS테크니카는 “일부 안드로이드 이용자 휴대폰에서 통화, 문자 내역이 페이스북 데이터 파일로 저장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측은 수집과 저장이 개인 동의에 따른 것이며 제3자에게 정보가 판매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애플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에서는 통화 기록이 수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폭로도 함께 공개됐다. 페이스북 이용자라고 밝힌 딜런 매케이는 “페이스북 측에서 2년 동안 연락처와 통화 내역을 무단으로 수집했다”고 주장하며 내역이 담긴 파일을 본인 트위터에 공개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런 수집이 이용자 약관 동의를 받고 나서 이뤄진 것이며,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연락처를 업로드해야 정보가 수집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페이스북 이용약관은 A4 용지를 기준 10쪽 분량, 총 3700개 단어로 구성돼 있다. 이런 해명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당국 조사와 의회 출석을 요구받고 있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된 유권자 정보를 무단으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 전달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건에 대해 21일 직접 사과하고, 25일에는 미국·영국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최근 파동으로 페이스북 시가 총액은 약 54조원이 증발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미국 성인 2327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약 41% 응답자만이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호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같은 조사에서 아마존은 66%, 구글은 62%의 긍정적 응답을 기록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삭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페이스북에 대해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일시 중단하거나 페이지를 삭제하는 등 다른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올린 전체 매출 406억 달러(약 44조원) 중 98%는 디지털 광고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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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