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26일 ‘천안함 8주기’를 맞아 순국한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면서 4월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참석해 천안함 침몰로 순국한 장병에 대한 묵념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46용사와 구조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같이 한다”면서 “8주기를 맞아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괴담이 다시 유포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천안함 유족을 홀대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정부가 3월 26일 천안함 폭침, 6월 29일 제2연평해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까지 세 사건을 묶어 서해 수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면서 “다분히 전사자들과 희생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않은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서 도발이 있던 날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남북 화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져도 우리 국토의 방위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천안함 용사의 위대한 정신은 계승돼야 한다”면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천안함 유족들이 폭침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라도 북한의 사과를 받아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오죽하면 이런 얘기가 나올까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지금 회담의 조건으로 북측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피격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과거 북한 도발의 교훈을 되새기는 안보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