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전자금융 사기당해… 태국서 520만원 송금”

입력 2018-03-26 11:23
이하 홍석천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석천이 전자금융 사기를 당해 수백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금전을 요구하는 문자를 받았다.

홍석천은 사기범이 지인을 사칭해 보낸 문자를 26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사기범은 구체적인 금액을 요구하며 “그 정도 큰돈은 아니고 어떻게 안 될까? 너무 급해서 그래”라고 했다. 홍석천 지인의 이름으로 전송된 문자였다.

홍석천은 “태국에서 정신없이 촬영하다가 아는 형 이름으로 문자가 와서 통화도 안하고 돈을 몇백이나 송금했다”며 “오늘에야 ‘스미싱’ 사기인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이름으로 이상한 문자가 갔거나 앞으로 전송되더라도 조심해달라. 모두 피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석천이 사기범과 나눈 대화

스미싱은 단문 메시지 서비스의 약어 ‘SMS’와 영단어 낚시(Fishing)에 개인정보(Private data)를 더한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금융 사기를 말한다. 홍석천의 경우 사기범이 대상을 지목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스피어 피싱’에도 해당한다. 특정한 개인이나 회사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뜻하며, 사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대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보통 가족이나 친구로 속여 접근한 후 출장·여행·교통비 등의 이유를 들며 입금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심이 쉽지 않다.

홍석천도 돈을 빌려주기 전 사기범과 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액수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평소 매우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라 믿고 돈을 보냈다. 홍석천은 이날 연합뉴스에 “지난달 말에 형이 가족 중에 문제가 생겨 520만원이 필요하다길래 송금했다. 그날 저녁 다시 6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길래 느낌이 이상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홍석천이 사기를 알아챈 건 약 20일이 지난 후다. 돈을 빌린 당일 갚겠다던 형이 소식이 없어 연락했다가 피해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홍석천은 “휴대폰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데도 스미싱을 당해 이상했다”면서 “경찰에서 청첩장 문자 등에 악성 코드가 숨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