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폐질환, 기침에서 시작되는 난치성질환?

입력 2018-03-26 09:45

# 서울에 사는 A씨는 건강검진에서 ‘간질성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 듣던 흔한 질환과 달리 꽤나 생소한 질환명이기도 하거니와 특발성인 경우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질환이라는 사실에 많은 걱정과 고민에 빠졌다.

큰 범위에서 보자면, 간질성폐질환은 상대적으로 증상의 흐름이 빠르고 중한 경우가 많은 특발성폐섬유증과,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인 간질성폐렴으로 나눠볼 수 있고, 일반적으로는 특발성폐섬유증이 좀 더 병세가 급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중환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간질성폐질환(폐섬유증)은 뚜렷한 원인이나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질병의 흐름이 어느 정도 유형화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쉽게 생각해 기존의 신체 상태에 따라 증상의 호전, 질병의 흐름이 달라진다고 이해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들이 기존에 호흡기를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우리 입안에 침이 있듯이, 기관지는 충분한 점액이 있는 상태에서 기관지 내부나 폐포의 염증 물질, 가래 등을 묽혀서 제거를 해야 한다. 그러나 폐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에 처하거나 흡연 또는 스트레스, 류머티스같은 기저질환으로 인해 체내에 열(熱)이 올라오게 되면 점액이 쉽게 말라버리게 된다. 간질성폐질환 초기에는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가래가 끼는 듯한 마른기침으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점막의 면역과 청소 기능 자체가 떨어지면서 폐의 하엽부터 염증이 누적되 섬유화가 조금씩 진행된다. 따라서 병증이 진행됨에 따라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위중한 경우 체중감소나 식욕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병의 진행 단계에서는 폐의 점액이 마르는 경우도 많아 입이 꺼끌거리게 마른다거나 피부건조, 스트레스로 인한 상열감(홍조)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 간질성폐질환을 진단 받았다면 스테로이드나 피레스파 같은 약을 써보는 경우도 많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염증의 진행을 막고 호흡곤란 등의 개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몸의 기본적인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희숨편한한의원 황준호 원장은 “간질성폐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소화력 증가, 기관지(폐) 점액 증가, 체내 순환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어 신체 내부에서부터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염증억제라는 기본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쇠약 증상이라는 최종적인 증상을 예방하고 산소포화도, 맥박이 안정적인 흐름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