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정부, YS 이후 가장 치밀하게 준비된 정권”

입력 2018-03-26 09:4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정부를 “김영삼(YS)정부 이후 가장 치밀하게 준비된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YS정부가 군정 종식과 문민개혁을 준비했다면, 문재인정부는 좌파정권 안착을 위해 사회체제 변혁을 치밀하게 준비해 정권을 잡았다는 ‘비판’이었다.

홍 대표는 26일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1996년 1월 정치 입문 이후 23년간 자신이 겪은 6명의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YS 이후 가장 치밀하게 준비된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요즘 나는 새삼 느낀다”며 “YS는 이 땅에 군정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수립하는 문민개혁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좌파정권 안착을 위해서 사회체제 변혁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첫째가 정치보복”이라면서 “지금 MB 구속으로 정치보복이 정점에 와 있다. 조선시대 사화(士禍)를 연상시키는 집념의 복수였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운명이라고 했듯이, 복수의 일념으로 지난 1년간 이 나라를 운영해 왔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종사했던 인사들은 감옥 가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현대판 사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두 번째 ‘체제변혁 시도’는 남북 합작 위장 평화쇼였다. “북은 여태 3대에 걸쳐서 8번의 거짓말로 북핵을 완성단계로 끌고 왔다. 9번째 거짓말을 진실이라 믿는 국민이 있다고 보십니까. 나는 문재인정권도 이것을 믿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면 왜 위장평화쇼를 하느냐? 종국적으로 낮은 단계 연방제를 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 나는 판단한다.”

홍 대표는 세 번째 시도를 “좌파이론인 소득주도성장론 앞세운 대한민국 경제실험”, 네 번째를 “사회주의 헌법개정쇼”라고 지목했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체제변혁을 위한 사회주의식 헌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한다. 국회와 상의하지 않은 대통령의 일방적 개헌 발의는 해방 이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4번째”라면서 “문 대통령이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결연한 각오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파탄 지경에 이른 중산층과 서민 살리기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할 시점에 왔다.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좌파 폭주를 막는 국민저항운동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