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 첫 옥중조사… 다스 의혹 캐물을 듯

입력 2018-03-26 06:17
뉴시스


검찰이 26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옥중 조사’한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지난 22일 구속 후 4일 만에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6일 오후 2시 서울동부구치소에 설치한 조사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으로 이 전 대통령 방문조사에는 서울중앙지검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이 번갈아 가며 투입된다. 이들은 지난 14일 소환조사 당시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각각 다스 등 차명재산 의혹과 뇌물 혐의에 대해 신문했다.

우선 26일엔 신 부장검사를 비롯한 첨수1부 검사와 수사관들이 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다스 348억원대 횡령 및 31억원대 조세포탈, 다스 미국 소송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가 중점 조사 대상이다. 첨수1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다스 실소유주 문제와 경영비리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검찰은 구속 시한인 다음 달 10일까지 이 전 대통령을 4∼5차례 조사한 뒤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3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후 기소 전까지 총 5차례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은 검찰청사 경비와 조사시간 확보 등을 고려해 소환조사 대신 방문조사를 선택했다. 전두환, 노태우, 박 전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조사한 전례도 참고했다. 검찰과 법무부는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 주말 동안 동부구치소 12층에 간이조사실을 설치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변호인 접견에서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그런 신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5일 별다른 외부 접촉 없이 10.13㎡(3.06평) 독방에서 TV와 신문을 보며 홀로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챙겨온 성경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24일 둘째 딸 승연씨 등 가족을 면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28일 횡령·배임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배 금강 대표의 첫 공판기일도 오는 30일 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열린다. ‘MB 금고지기’인 이 사무국장과 이 대표가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2008년 BBK특검 당시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진술했지만 이번 검찰 수사엔 협조했다.

신훈 양민철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