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아베 총리는 좋은 사람이자 내 친구”라며 운을 띄우고 “그동안 일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미소는 ‘우리가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미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젠 그런 날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한국이나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미국의 철강 관세 유예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23일 이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며 “미국이 관세 부과 대상 제외 조처에 대해 4월 말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니, 일본을 제외하도록 끈질기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토 겐(齊藤健) 농림수산상도 “보호주의가 점점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향후 ‘제품별 관세 유예’를 기대하고 있지만, 언론들은 “일본은 원치 않지만 미국이 원하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교섭에 대한 요구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아베 총리가 지난 1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온화한 말과 아낌없는 선물을 선사하고, 그와 골프도 치며 관계 맺기에 주력했지만 개인적인 교감의 한계를 깨달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민주당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의원은 “개인적인 유대 관계로 인한 효과는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짝사랑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