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번 주는 꼬옥 마스크 하세요!

입력 2018-03-25 22:32 수정 2018-03-26 02:07
미세먼지에 숨막히는 봄, 전국이 ‘콜록 콜록’
-미세먼지 다음 주 일요일까지 나쁨 지속-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휴일인 25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성큼 다가온 봄을 즐기기 위해 시민들은 서울의 놀이동산이나 공원, 도심 곳곳의 휴게공간을 찾았지만 해를 가릴 정도의 잿빛 하늘 아래서 답답한 휴일을 보내야만 했다.

미세먼지 취재를 위해 서너 시간 광화문과 시내 일대를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하면서 기자 본인도 목이 아프고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약간의 구토 증세를 느꼈다. 습관적으로 사진 취재 시 마스크를 착용하면 갑갑하고 콧김에 안경이 흐려져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무조건 착용해야겠다. 이날 역시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비율도 30%가 넘지 않아 보였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121㎍/㎥로 ‘매우 나쁨’(10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초미세먼지를 관측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3월 중 최고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역대 최악 수준이다. 수요일까지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을 지속하고 다음 주 일요일까지 ‘한때 나쁨’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따라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는 수도권에서 두 달여 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다시 시행된다.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26일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도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시행됐고, 올해는 1월 15일, 17일, 18일에 이어 4번째 내려진 조치다.
이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7천650개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7천명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게 되며 내일이 짝수날인 만큼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7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을 하고, 476개 건설공사장은 공사시간 단축,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 산하 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곳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좀 찍어볼까!'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날이 풀리면서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이 남서풍이나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고기압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휴일인 25일 전국은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최악 미세먼지에 꽃들도 화들짝’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에 놓인 봄꽃을 어린이가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산책나온 부부가 마스크 착용만으로는 안심이 안되는 듯 양산을 쓰고 있다.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아래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들아! 코끗 철심을 꼭 눌러줘라" 광화문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엄마가 아들에게 마스크를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려면 다음 순서로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고정심(클립)이 있는 부분이 위쪽으로 향하게 한다. ⇨코와 입을 완전히 덮을 수 있도록 밀착시킨다. ⇨고정심(클립)을 양손으로 눌러 코에 밀착시킨다. ⇨1-2회 사용한 마스크는 폐기하고 새 제품을 착용한다.

'광화문 나들이 나선 아빠와 딸' 미세먼지는 단순 농도와 노출된 시간, 활동 강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장시간 외출한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가능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얼굴과 손을 비롯해 외부에 노출된 부분은 깨끗이 씻어야한다. 

한 여성이 미세먼지를 강력하게 차단할 수 있어 보이는 마스크를 쓰고 광화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미세먼지를 적극 차단하려면 일반 마스크보다 황사 마스크가 효과적이다. 마스크 구입 시 포장지에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마크가 있는지 확인한다. 식약처에서는 미세먼지입자의 크기가 평균 0.6μm인 것을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제품에만 인증 마크 표기를 허가한다. 

"모양보다는 건강" 25일 오후 여중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집회 현장에도 마스크" 대한방사선사협회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방사선사 초음파검사 요양급여 지급'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대다수의 집회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휴일인 25일 경찰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광화문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서울 공덕동 로터리에서 경찰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한 주가 시작되는 26일, 수도권에서 두 달여 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다시 시행된다.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