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미투 비하·성추행’ 하일지 사표 보류… “진상조사 후 징계”

입력 2018-03-25 17:27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 비하 논란과 제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하일지(본명 임종주·62) 교수의 사표가 보류했다.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5일 최근 학생처로부터 “하일지 교수가 제출한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학생처는 답변서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논란이 된 사건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진상조사 없이 징계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인권센터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이 피해신고를 맡고 있으며 관련 기관 설치에 대해 논의·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 교수는 지난 14일 수업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씨를 언급하며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학생들은 하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고 소셜미디어와 학내 대자보 운동을 펼쳤다. 제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에 하 교수는 지난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에서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봉변을 당했다”고 주장해 학생들의 항의를 받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