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더 많은, 더 큰 #Me Too를 위해 마련되었던 이후포럼이 이번에는 #with you를 위한 목소리를 낸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은 27일 오후 4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에서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 - #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를 주제로 제3회 이후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미투 운동이 일게 된 근본적 원인을 ‘남성연대에 기반한 한국사회의 지배적 남성문화’로 보고 있다.
포럼에서는 지배적 남성성이 어떻게 위계적 권력으로서 일상적인 장 속에서 차별적으로 작동하면서, 구조적으로 성폭력이 용인되어 왔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미투 운동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지배적 남성성을 어떻게 해체·재구성할지를 여성주의 전문가 등과 함께 대안을 모색한다.
포럼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이 ‘#Me Too이후, 릴레이 #with you’를 주제로 그동안의 미투 운동의 전개과정에 대해 간단하게 논의한다. 이어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김은실 교수가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을 주제로 발제한다.
김은실 교수는 “남성중심 사회 감수성을 지닌 남성들이 더 이상 약자를 향한 강자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약자를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에 대해 문제제기를 계속하고 있다.
김은실 교수에 따르면 미투 운동은 “우리사회에서 일상화 된 권력 관계에 대한 문제제기, 눈뜸의 시작”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권력 관계의 핵심인 한국사회의 남성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이자 황해문화 편집주간 김명인 교수와 국민대학교 유라시아학과 정재원 교수가 미투와 남성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하대학교 김명인 교수는 문단 내 폐습과 권력관계를 비판해 온 문학평론가로 문학 계간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서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다루며 미투운동 촉발에 힘을 보탰다.
국민대학교 정재원 교수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성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매매 문화에서 기인한다”며 “더욱 끔찍한 성폭력이 자행되는 성산업 공간이야말로 한국사회 젠더 폭력의 근원지”라고 일갈했다.
한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사건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기조 하에 지난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이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후 포럼’은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젠더에 기반한 여성폭력 전반과 관련해 다양한 사건‧현안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로 진행된다. 포럼은 사건 이후 신속하게 현안을 점검하고,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성평등한 담론 형성 및 제도 마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회 이후포럼에서는 성적 시민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성적 차이가 반영된 시민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이끌었으며, 2회 포럼에서는 미투운동과 관련하여 한국사회의 젠더 기반 폭력의 원인과 양상에 대해 각 현장의 경험에 기반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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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