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부르고 허벅지를…” 안희정 성폭력 피해 주장 2명 추가 제보

입력 2018-03-25 12:57
자신의 여비서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19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주장이 제기됐다.

안 전 지사의 2017년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이 모인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2명의 제보를 공개했다.

먼저 제보자 A씨는 “안희정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적이 있는데 저를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렇게 보시면 민망하다고 말했다”며 “그런데도 안희정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예쁘다’고 말하며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밀폐되어 있는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행위에 당황해 어떠한 표현도 하지 못했다”며 “이후 개인적인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기도 했고 (안희정이) ‘아가야’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제보자 B씨는 “(안희정이) 평소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손이나 손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며 “자신의 머리스타일을 만져달라고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불편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어느날 안희정이 저보고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는데 긴장해서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불현하게 앉았는데 안희정이 편하게 앉으라고 말하며 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쳤다”고 주장했다.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이 두 사례 외 추가로 접수된 피해사례도 있지만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도 있다”며 “두 분의 동의를 받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