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평이 넘는 큰 집에서의 부유한 생활을 버리고 행복을 찾아 유랑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위건 출신 여성 데비 메이스(33)와 남편 가브리엘(35)의 사연을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처음 만났다. 2년간 연애의 결실로 2006년 결혼해 네 아이의 부모가 됐다. 대식구는 140평에 이르는 저택에 살았고 알콩달콩 삶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부부는 12년째 반복되는 직장생활과 육아로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부부는 자신들을 덮쳐온 삶의 염증에 돌파구를 찾으려 머리를 맞댔다. 그러고는 노란색 스쿨버스를 덥석 샀다. 두 사람은 버스 좌석을 모두 제거하고 주방, 거실, 침실 등을 만들었다. 바퀴 달린 이동주택이 됐다. 좁아 보이는 공간이지만 실용적인 인테리어 덕에 여섯 식구가 생활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3만80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4100만원의 개조 비용을 버스에 쏟아부었다. 완성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메이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감정적으로 모든 게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비참했고 서로 단절됐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에서 ‘행복 원정대’라는 영상을 봤고, 그 생활 방식이 우리 가족을 다시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족은 버스를 운전해 미국 전역을 돌았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는 3000마일(4828㎞)에 이른다. 올여름 멕시코와 알래스카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부부는 이후 캘리포니아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될 수 있도록 버스는 팔지 않겠다고 했다.
메이스는 “예전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지금은 모두 함께 경험하고 여행하며 시간을 보낸다”면서 “작은 공간이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었고, 그러면서 우리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 모든 준비가 완벽한지 걱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당신이 ‘진정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살기 시작할 때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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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