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대세론 위험… 서울시장 교체여론 57%”

입력 2018-03-25 12:06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후보등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에 도전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당내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대세론은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을 바꿔야 한다는 교체여론이 57.5%나 된다”면서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피로도 역시 매우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연임과 관련해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57.5%로 연임해야 한다(37.3%)는 답변보다 20% 포인트나 높게 나왔다”며 “박 시장에 대한 서울시민의 피로도가 그만큼 높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교체지수가 높다는 것은 재지지도가 낮다는 것이고, 재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본선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야권의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가 등장할 경우 높은 교체여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안철수와 우상호가 맞붙어야 제대로 서울의 미래를 갖고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시장이 잠재적 대권 후보임을 지적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다.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에 불출마 할 것이냐? 시장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는가? 이런 쟁점은 선거에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어 “박원순 시정 7년을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지난 6년간 많은 변화 시도가 있었지만, 서울 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출산율은 전국 평균 1.05명 대비 0.84명으로 역대 최저이고, 성장률은 2%대로 전국 평균성장률 3%대를 밑돈다. 청렴도 조사에서 서울시는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16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 청년 실업률이 2011년 8.3%에서 2017년 10.3%로 2% 포인트 증가해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이 후보가 되면 7년 평가에 대한 수세적 선거가 되고 전국 판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세적 선거운동을 주도할 수 있는 우상호가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①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 ②정통 민주당원 ③선수교체·세대교체의 적임자란 것이다. 우 의원은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적이 없는 유일한 후보다.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고 말씀하신 분이 이 협력을 잘 할 수 있을까?”라면서 지난 대선 당시 박 시장이 문 대통령 비판 입장에서 섰던 점을 지적했다.

우 의원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취재진이 지적하자 “선거는 후보가 등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제부터 본게임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평창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MB 구속, 미투 운동 등 너무 큰 이슈가 먼저 터져 나왔다. 아직 서울시장 선거는 본격적인 판이 열리기 전이어서 현재 지지율은 인지도 조사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