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가 가수 김흥국(59)씨에게 제기된 성폭행 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A씨가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한 사건을 검찰은 경찰에 수사토록 지휘했다. 광진서는 이번 주 중 A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김흥국씨는 A씨를 맞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은 25일 이 사건을 서울 광진경찰서로 넘겨 수사하도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동부지검에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번 주 A씨를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4일 종합편성채널 MBN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년 전 보험설계사로 일할 당시 지인 소개로 김씨를 알게 됐고 2016년 11월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보도 직후 김흥국씨 측은 "성폭행은 물론 성추행도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A씨를 상대로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으며, 무고 혐의로 A씨를 맞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호랑나비'로 데뷔한 김씨는 10대 가수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DJ와 예능 프로그램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